2021년 2분기 영업 이익은 13억 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성장을 했고, 직전 분기 대비는 120% 성장을 했어요. 순수익도 11억 7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3% 성장 했고, 직전 분기 대비 153% 성장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기 시작하니까 순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론머스크 테슬라(TSLA)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은 탄소배출권 수익이 아니면 테슬라는 사실상 적자 기업이다. 정부가 주는 보조금은 곧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이 없으면 테슬라도 끝장이다라는 주장을 펼치곤 합니다.
이에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탄소배출권 수익도 충분히 훌륭한 수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탄소배출 크래딧을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이유는 아직은 전기차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서 전기차 각 부품들의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이를 보전해주는 성격이 큽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게 된다면 각 부품의 가격도 자연스럽게 내려가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때는 크레딧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은 부품값이 비싼 이 시점에 정부의 크래딧을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는 일론머스크 테슬라가 오히려 똑똑한 게 아닐까요?
아무튼 그럼에도 이번 분기 테슬라가 받은 탄소배출권 수익은 3억 5400만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서 32%가 줄었음에도 순수익은 11억 78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53% 성장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탄소배출권이 없어도 충분한 수익을 내는 기업이 바로 테슬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탄소배출권 논란을 테슬라에게 가져다 붙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탄소배출권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테슬라(TSLA) 수익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져다 붙이는 사람들은 아마도 객관적인 논리와는 상관없이 그냥 일론머스크의 테슬라가 싫은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번엔 실적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자동차 사업부의 Gross profit margin도 점점 올라가서 이번 분기에는 28.4%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Gross profit은 매출총이익으로 매출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비용인 Cost of revenue, 그러니까 매출원가를 뺀 값을 말합니다. 이 Gross profit을 매출로 나눠주면 그게 바로 Gross profit margin인 것입니다. 이 부분은 높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니오 15%, 도요타 17%, 다임러 21%, GM 13%, 포드 8%에 비해서 테슬라가 월등히 좋죠? 이건 테슬라가 다른 기업에 비해서 자동차를 저비용으로 아주 효율적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이제 손익분기점을 완벽하게 넘겼으니 앞으로 폭발적인 영업이익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GAAP Net income 그러니까 공식적 회계 지표로써 순수익을 말하는데요. Non-GAAP net income은 비공식적 회계 지표로써 회사가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하고 수익 창출 능력을 뽐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지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Non-GAAP Net income에서는 Stock-based compensation expense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주식기반 보상 금액 4억 7400만 달러를 제외하고 계산한 Net income이네요.
Adjusted EBITDA는 Non-GAAP Net income에서 한걸음 더 나가서 이자 비용이나 세금, 감가상각 같은 영업과 상관없는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계산한 이익으로 뽐내기의 극치를 자랑하는 수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Adjusted EBITDA는 기업이 순수 영업 활동으로 창출하는 수익의 추세를 알아보는 지표로써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어떤 비용을 뺐는지 모르면 과대 계산된 Adjusted EBITDA에 속아서 “와~ 진짜로 돈을 잘 버는 기업이다” 라면서 현혹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어떤 비용을 빼고 계산했는지 알았으니 조금 더 정확하게 Adjusted EBITDA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주식기반 보상 금액이 줄어들었음에도 Adjusted 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성장을 했다는 점을 통해서 요즘 테슬라의 수익 성장률이 정말로 좋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Capital expenditures는 우리가 흔히 CAPEX라고 부르는 건데요.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 지출한 비용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금액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 테슬라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 부분은 좀 치사한 점입니다. 비트코인 관련 손실을 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는 말을 실적 프레젠테이션 저 끝에 아주 조그맣게 딱 한 문장으로만 언급을 하였습니다.
물론 지난 분기에는 이마저도 PDF 문서에서 컨트롤 F를 눌러서 검색이 안 되게 딱 이 부분만 이미지로 처리를 해서 욕을 얻어먹었습니다. 이번 분기에는 그러지는 않았습니다만 발전 한건 가요?
다른 건 몇 번씩 표로 만들어서 발표를 하고, 비트코인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게 처리를 해놓은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비트코인의 미래와는 별개로 최소한 투자자들에게 솔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튼 비트코인으로 2300만 달러의 손실이 났음에도 이번 분기에 훌륭한 수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지난 분기에 테슬라의 수익을 탄소배출권 크래딧과 비트코인 수익으로 깎아내리던 사람들은 이제 이걸로는 지난번과 같은 소리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 수익이 워낙에 잘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비트코인으로 손실 봤다고 욕할 수는 있겠네요.
이렇게 비트코인은 수익이나도 한소리 듣고 손실이나도 한소리 듣는 일론머스크 테슬라의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입니다만 저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그리 나쁘게 보지는 않아서 따로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도 조금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저 스스로를 실적에 기반한 장기 투자를 하는 투자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루머나 단기적 이슈, 주식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적이 발표되면 실적을 정말 정밀하게, 그리고 다각도로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