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원격 의료 사용량이 변하는 동안에 텔라닥(TDOC) 주가는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요?
작년 1월 달 대비 지금 텔라닥(TDOC) 주가는 고작 1.8배 상승했을 뿐입니다. 물론 전고점 대비 50%가량 폭락을 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물론 주가가 이런 식으로 만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원격의료 사용량이 38배 늘어날 동안 텔라닥 주가는 고작 1.8배 상승했을 뿐이라고 생각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원격의료 시장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할 만큼 향후 성장성이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입니다. 위 그래프는 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의 예측치입니다.
대략 연평균 성장률이 22% 정도로 예상되고 있네요.
혹시 몰라서 다른 리서치 자료도 찾아보았습니다. Grand view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의 규모가 559억 달러 정도 됐는데, 2028년까지 연평균 22.4% 정도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얘는 왜 이러는 걸까요? ㅜ,ㅜ
아무리 미국의 코로나 19가 작년에 비해서 안정기로 접어들었다지만, 아직도 원격의료 시장은 작년 1월 달에 비해서 충분히 커졌고, 앞으로도 연평균 22% 정도 씩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건 아마 이 때문일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원격 의료는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원격 의료는 의사와 환자를 연결시켜주는 것으로 그냥 영상 통화 정도의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원격 의료 시장이 돈이 된다는 것을 느낀 기업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너도나도 원격 의료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에 원격 의료에 뛰어든 암웰이 지금 현재 텔라닥의 강력한 경쟁자입니다. 2017년에 줌도 뛰어들었고요. 2021년에는 월마트와 아마존도 원격 의료를 하겠다고 선언을 하였습니다.
이러니 지금 텔라닥 주가가 바닥을 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아마존이 뛰어드니까 텔라닥에 투자를 못하겠다는 것은 저의 기준에서 너무 비논리적인 접근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제가 좋아하는 기업인 스퀘어나, 쇼피파이 같은 기업에도 투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퀘어는 아마존과의 싸움에서 이겨 아마존이 소형 카드결제 단말기 사업에서 손을 떼게 만들었고, 쇼피파이도 아마존과 경쟁관계이긴 하지만 아마존과 함께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저는 텔라닥(TDOC)이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준 모습을 통해서 미래의 모습을 예측해보려 합니다. 일단 텔라닥의 매출은 꾸준히 늘었습니다. 원격의료 시장 규모가 연평균 22% 정도 성장하는 동안 텔라닥은 매년 70% 이상씩 고성장을 해왔습니다.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한 달에 100만 원씩 벌던 사람이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 300만 원을 벌게 되면 수입이 200% 늘었다고 표현을 하고, 1000만 원씩 벌던 사람이 1500만 원을 벌게 되면 수입이 50% 늘었다고 표현을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여기서 200% 늘어난 게 더 좋은 건가요? 50% 늘어난 게 좋은 건가요? 당연히 후자겠죠?
그래서 성장주의 매출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진짜로 대박이다~라고 판단을 하면 안 됩니다. 초기 매출이 작은 성장주들은 매출 성장성이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텔라닥(TDOC)의 높은 매출 성장성은 규모가 작은 초기 성장주의 착시현상일까요?
그런데 텔라닥을 규모가 작은 초기 성장주라고 보기에는 시가총액 규모가 너무 큽니다. 시가총액이 239억 달러, 한화로 25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우리나라 증시에 데려오면 15위권의 LG전자나 현대모비스와 시가총액이 비슷한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러면 시가총액만 높고 벌어 들이는 매출 규모가 작은 게 아니냐?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2개월 기준인 TTM으로 보면 13억 6680만 달러로 매출 규모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물론 매출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나 고평가 됐는지를 나타내는 PSR이 17.5배 정도로 조금 높은 것 같긴 하지만, 성장주임을 감안했을 때 그럭저럭 봐줄 만은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핫한 성장주인 로블록스나 유니티, 팔란티어는 PSR이 30배는 훌쩍 넘어가니까요.
적어도 텔라닥(TDOC)이 동네 구멍가게라서 매출 성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로 매출 성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텔라닥(TDOC)이 연평균 22% 정도 성장하는 시장에서 매출이 꾸준히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던 기업이라는 건 알겠는데, 미래에도 이런 성장성을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잘하는 놈이 미래에도 잘할 확률이 높긴 하지만 그것이 미래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위 자료는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컨센서스 매출 예측 자료입니다. 2023년까지는 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텔라닥 매출 예측치를 발표해 놓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됩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도 역시나 2021년까지는 코로나19의 특수로 매출 성장성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의 특수성이 끝나는 2022년부터는 매출 성장성이 29%, 25%, 25%, 23% 정도인 원격의료 시장의 평균 성장치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뭐야, 텔라닥(TDOC) 성장성이 꺾이네?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엄청난 성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매출 규모가 커진 텔라닥이 이전과 같은 7~80%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기란 당연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도 듭니다.
100만 원 벌던 사람이 200만 원 벌기는 쉽지만 1000만 원 벌던 사람이 2000만 원을 벌기는 어려운 것처럼요.
위 자료는 S&P Capital에서 가져온 텔라닥(TDOC) 매출 컨센서스 자료입니다. 확실한 검증을 위해서 다른 자료도 한 번 검토를 해봤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파란 선이 매출 예상치이고, 보라색이 성장률인데 역시나 조금 전 씨킹알파에서 보았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치와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런 컨센서스 예측치를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묻는 분이 분명히 계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세상사 100%는 없습니다. 특히 주식에 있어서는 더더욱 말이죠.
주식은 확률에 싸움이라서 자신이 수집한 자료를 자신 만의 기준으로 해석한 다음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쪽에 배팅을 할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컨센서스 자료가 맞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과거에 텔라닥(TDOC)은 컨센서스 예측치보다 실제 실적이 항상 더 좋은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컨센서스 예측치는 한 번 발표되면 그 수치가 그대로 계속 가는 게 아니라, 기업의 상황이나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계속해서 수정되어 발표가 되는데, 텔라닥의 컨센서스 예측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꾸준히 우상향을 해왔습니다.
작년 코로나19 특수로 과도한 기대감에 컨센서스 예측치가 지나치게 상향 조정된 후에 다시 어느 정도 제자리로 돌아오긴 했습니다. 비교적 먼 미래인 2024년, 2025년, 2026년 매출 예상치가 과도하게 상향 조정됐던 거고, 2021년, 2022년, 2023년은 과거에 비해서 꾸준히 상향 조정 되온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올해 미국의 원격 현황을 보더라도 텔라닥 미래를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원격 의료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38.6%로 가장 많습니다.
이런 만성질환 케어는 리봉고가 미국 내 최고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리봉고를 인수한 회사가 바로 텔라닥(TDOC)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의 관리는 병원에 가서 간단한 상담을 받은 후 약을 처방받는 게 전부입니다.
땅덩어리도 넓은 미국에서 병원에 오며 가며 시간을 쓰고,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것보다 원격 진료를 이용하면 약을 처방받은 후 약국에 가서 약을 사기만 하면 됩니다. 엄청 간단하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