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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국내주식

인적분할 vs 물적분할

by 시골썸 2020. 9. 23.

안녕하세요. 시골 섬에 살고 있는 시골썸입니다. 최근에 LG화학의 주가가 물적분할을 하기로 결정을 한 후로 폭락했다는 기사를 각종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과연 이 물적분할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우리네 동학 개미들을 힘들게 하는 걸까요? 그래서 오늘은 물적분할이 무엇이고, 이 물적분할과는 쌍둥이와 같은 존재인 인적분할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적분할 vs 물적분할

 

목차

     

    1. 인적분할이란?

    인적분할이란 기업을 분할하는 방법 중에 하나인데요. 알기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볼게요.

     

    인적분할

    자동차를 만드는 A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엔진을 만드는 사업(A1)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서 따로 엔진 사업부(A1)를 분할하려고 한다고 해봐요. 그런데 분할하려고 보니 A라는 회사의 엔진 사업부(A1)의 가치가 회사 전체 사업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A1사업부와 엔진을 제외한 A2사업부의 분할 비율을 7:3으로 결정을 했어요.

     

    여기서 내가 만약 100만 원짜리 A기업의 주식을 들고 있었다면 엔진을 만드는 A1사업부 주식 70만 원과 엔진을 제외한 A2사업부의 주식 30만 원어치로 분할되는 것이 인적분할이에요. 이것은 사과를 반으로 쪼개는 수평적 분할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여기서 각 사업부를 몇 대 몇으로 분할할지를 결정하는 복잡한 문제가 생기긴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적분할이야 말로 우리 같은 개미 주주들이 손해 볼 것이 없는 그런 방식의 기업분할인 것 같아요.

     

    2. 물적분할

    물적분할은 이번 LG화학이 결정한 기업분할 방식인데요.

     

    물적분할

    물적분할을 LG화학으로 예로 들어보자면 LG화학의 기존 사업은 그대로 두고 배터리 사업부(B1)만 따로 비상장기업으로 분할을 시킨 뒤 B1사업부의 비상장주식을 LG화학이 전부 보유하는 형식의 분할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깐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은 그대로 영위하면서 분할된 배터리 사업 부분에서는 지주회사 역할만 하는 것이죠. 따라서 만약 내가 100만 원어치 LG화학의 주식을 들고 있다면, 물적분할을 한다고 해서 장부상 내 주식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에요. 배터리 사업부에서 벌어들은 돈은 그대로 LG화학으로 흘러들어오게 될 것이니깐요. 

     

     

    그런데 왜 이번 LG화학의 물적분할 소식으로 LG화학의 주가가 흘러내렸을까요?

     

     

    3. 시골썸이 생각하는 LG화학 물적분할

    물적분할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물적분할로 분사된 배터리 사업부가 기업공개(IPO=유상증자를 통한 공모주 청약)를 한다면 그때부터 기존 LG화학 주주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이것이 무슨 말인지 알려면 사람들이 LG화학 주식을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해요. 그 이유는 당연히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PER이 100이 훌쩍 넘어가게 고평가 된 LG화학의 주식을 매수했을 거예요. 그런데 추후 분할된 배터리 사업부가 기업공개를 진행해버린다면 분할된 배터리 사업부의 주식수가 늘어나게 되니깐 기존 LG화학 주주의 배터리 사업부에 대한 지분이 희석되는 결과가 나와버려요. 그래서 LG화학이 물적분할 결정을 하자 주가가 흘러내린 것이죠. 

     

    분할된 배터리 사업부가 기업공개를 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요? 제 생각에는 100% 합니다!! 그거 하려고 물적분할을 하는 거니깐요. 그리고 추후 유상증자를 통한 공모주 청약을 할 때 저위에 높으신 분들은 소액 개미 주주들과는 다르게 아주 손쉽게 분할된 배터리 사업부의 지분을 획득하겠죠. 그것도 싼 값에 말이에요.

     

    공모주 청약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어요. 부자를 위한 부자에 의한 부자의 제도... 그래서 이번 물적분할 결정은 저 같은 소액주주를 엄청나게 무시하는 처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요. 공모주 청약 제도를 손본다고는 하는데, 과연 그것이 얼마나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할지는 모르겠네요.

     

    오늘은 이렇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다음에는 더욱 유용한 정보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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