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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썸 일상

메니에르병 치료 및 극복 후기(feat. 메니에르병 원인 분석)

by 시골썸 2020. 6. 6.

 

안녕하세요. 저 남쪽끝 시골섬에 살고 있는 시골썸입니다.
오늘은 제가 메니에르병을 어떻게 치료하고 극복했는지 이야기해 볼려고 해요. 사실은 극복했다 라기 보다는 극복 중에 있다고 해야 맞는 말이긴 한데, 자살까지 생각했던 암울한 시기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의욕적인 삶을 살고 있으니깐 그냥 극복 했다고 표현해볼려고 해요. 

우선 제가 메니에르병에 왜 걸렸는지 메니에르병 원인 분석이 관한 이야기해볼께요. 물론 추측일 뿐이지만 말이에요. 저는 태생이 개멸치였어요. 키가 176cm 쯤 되는데 몸무게가 53kg 나갔으니깐요.

멸치시절 사진

이때는 항상 감기를 달고 살았어요. 한달에 한번씩 여자들이 마법이 걸리는 것처럼 저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감기에 걸렸으니깐요. 이렇게 약해서 메니에르병이 걸렸냐? 그건 아니에요. 아무튼 저는 멸치를 탈출해서 사람답게 살고싶은 마음에 운동을 미친듯이 했어요. 육체는 개멸치로 태어났는데, 근성은 그래도 꽤 준수하게 태어났는지 엄청 열심히 그리고 또 꾸준히 운동을 했었어요. 그렇게 어찌저찌 미친듯이 쳐먹으면서 몇년동안 열심히 운동했더니 누가보더라도 "오~~"란 소리를 들을 정도의 몸이 되었어요. 

 

 

한참 운동할 때 사진

생각해보면 실은 이때, 제 몸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것 같아요. 관절은 삐그덕 댔고 목쪽 신경이 잘못됐는지어쨌는지 끄떡하면 목이랑 등에 담이 걸려서 통증때문에 몇일동안 고개도 돌리지 못할 정도의 상황이 자주 왔었어요. 그리고 하루에 다섯끼씩 쳐먹어 대면서, 중간 중간 단백질 보충제니 닭가슴살이니 이것저것을 또 쳐먹었더니 만성 소화불량에도 시달리고 있었죠.

그래도 여기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몸이 견딜만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이런 사진을 보게 됩니다. 그때 든 생각은 나도 하고싶다!!였어요. 그 후 또 미친듯이 운동을 하기 시작해요. 소화불량, 목에 담 결림, 관절통증 이런 것들쯤은 정신력이 나약한 사람들이나 대는 핑계라 생각하고 저를 한계에 몰아넣으면서 운동을 했어요.

 

 

 

손바닥에 굳은살도 베기고,

 

 

 

 

머슬업이라고 철봉을 갈고리처럼 잡는게 있는데 이거하다가 손목이 까져서 피가 질질 흘러도 반창고로 칭칭감고 그날 계획한 운동은 다 해버렸으니깐요. 운동은 정신력이야! 하면서요. 그리고 이때가 저희 딸이 태어난지 얼마 안 되던 때였는데, 육아를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새벽에 아이가 자꾸 깨니깐 잠도 잘 못잤어요. 그럼에도 아무리 잠을 못잤어도 운동은 꼭 했었답니다. 아무튼 이런 과도한 운동과 수면 부족, 벌크업을 위한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제가 생각 하는 메니에르병 원인 분석 결과에요.

 


그러다 어느날 자고 일어났는데 한쪽귀에 물이 들어간것처럼 너무 먹먹한거에요. 소리도 잘 안들리는것 같고 귀에서 이상한 소리도 나는것 같기도 했어요. 이게 안 당해본사람은 모르는데 정말로 힘들어요. 저는 이 병에 걸리기 전에는 세상 사는게 너무 즐거웠던 사람중 한명이었어요. 특히 수능 비관 자살 이런건 절대로 이해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아무리 힘든 상황이 와도 정신력으로 극복해야지 무슨소리야! 이런 주의 였으니깐요. 그런데 귀가 귀먹먹하고, 소리가 잘 안들리고, 밤마다 이명이 저를 괴롭히고, 어지럽고 이런거가 막 콤보로 와버리니깐 견디기가 너무 힘든거에요. 그렇게 이병원 저병원 떠돌다 처음에는 돌발성 난청이다, 이관에 문제가 있다,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정확한 병명은 나오지 않고 약먹고, 주사맞고, 검사받고, 입원하고 저는 점점 더 정신적으로 지쳐갔어요. 불면증 뭐 이런건 기본이고요. 

 

 

처음에는 동네병원, 그다음에 조금 더 큰 전문 이비인 후과, 그다음에는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 나중에는 서울대학교 병원까지... 이 메니에르병은 뭔가 검사를 해서 수치상으로 딱 메니에르병이다! 라고 결론내일 수 있는 병이 아니에요. 메니에르 증후군, 말 그대로 증후군이에요. 이런 임상적 증상이 있으면 메니에르 인갑다. 이정도 인거에요. 

 

 

 

마지막에 간 서울대 병원에서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니 메니에르 증후군 같다잉.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딱히 없응께 멘탈관리 잘 함시롱 재발하면 내가 지어준 약 먹고 버텨라잉 이러시더라고요... 또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이거든요? 그러니깐 주변에서는 꽤병아니여? 이러고 있고.

그런데 이게 또 신기한게 메니에르 어택이 풀리는 평소에는 그럭저럭 괜찮아요. 어지럽지도 않고 그렇게 많이 먹먹하지도 않고, 이명도 그럭저럭 견딜만한 수준이에요. 그런데 이게 한번 어택이 와버리면 먹먹하고 잘 안들리고, 어지럽고 정신이 하나도 없게 돼요. 그래서 어택이 온 동안은 모든 일상이 스톱이 되게 돼요. 그리고 더 무서운건 어택이 풀리지 않고 증상이 평생 계속 될 수도 있다는 거에요. 저는 지금까지 어택이 풀리면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오곤 했는데, 이게 장담은 할 수 없는 거거든요. 메니에르 어택이 오지 않았을 때는 언제 또 어택이 올까 하는 두려움에 떨게되고, 어택이 오면 그 증상 자체도 버겹고 무섭지만, 이 어택이 풀리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에도 떨게돼요. 당연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죠.

죽어버릴까? 생각도 많이했고... 정말 암울 그 자체였어요. 이 글을 보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지금 바로 이 상황일꺼라고 생각해요. 

 

 

지금부터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볼께요. 지금의 저는 아주 정상적으로 즐겁게 일상을 잘 살아가고 있어요. 메니에르가 나았냐고요? 아니요. 그냥 메니에르병을 살살 달래가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지금 메니에르병이라는 고약한 파트너와 춤을 추고 있는 중인데, 이 파트너의 발을 밟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조심스럽게 함께 춤을 춰나가고 있다 라고요.

 

제 나름대로 메니에르병 원인 분석 결과 벌크업을 위한 과도한 단백질 보충, 과도한 운동, 수면 부족으로 결론 내렸는데, 그래서 운동은 지나치지 않게 적당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식사와 잠은 규칙적으로 할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밀가루와 같은 정크푸드는 최대한 줄이고 또 현미밥, 채소와 해조류 등의 건강한 식품을 많이 먹을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술, 담배 금지는 기본이고요. 메니에르 환자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염식도 굉장히 중요해요. 

 

이것들은 누구나 다 아는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누구나 지키기에는 굉장히 힘든 것들이에요. 이렇게 건강한 생활을 하시면 메니에르 재발 주기도 길어지고 재발이 오더라도 잠깐 스치고 지나갈때가 많을 꺼에요. 그리고 전 영양제도 꼭 챙겨서 먹고 있어요. 프로바이오틱스, 종합 비타민, 오메가3,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b군, 타나민까지 이것저것 엄청 챙겨 먹고 있어요. 그래도 확실히 효과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은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관리라고 생각해요. 메니에르가 잠복기 일때는 언제 또 재발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덜덜 떨지 마시고, 잠복기 자체를 그저 즐기세요. 그리고 메니에르 어택이 찾아오면 금방 지나갈꺼야! 나는 견딜 수 있어!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하시면서 최대한 의연하게 버텨내세요. 재발했어도 일상 생활 포기하지 마시고 운동도 하시고, 친구들도 만나시고, 취미생활도 하시면서 몸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일상적인 것들을 해나가세요. 취미생활 꼭 하세요! 정말 중요해요. 

 

! 그리고 정보를 얻기위해 메니에르 환자 카페에 들어가는 분들이 많은데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은 좋지만, 주구장창 게시글 눈팅만 하고 있지는 마세요.!  "스테로이드 치료 7일차... 아직도 너무 힘드네요 언제 좋아질까요?" "또 재발 했습니다. 죽고싶어요." 이런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글이 엄청 많이 올라오거든요. 완치된 분들은 대부분 카페를 떠나고 현재 상황이 힘든 분들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카페 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래요.  그런 부정적인 글을 보고 있자면 공감이 되긴하지만 저도 똑같이 마음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바뀌더라고요. 무섭기도 하고요. 최대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하세요!  

또 이렇게 견디면서 살아나가다 보면 언젠가 기적처럼 메니에르가 "그동안 너와 함께 춘 춤 잊지 못할꺼야. 잘있어"라면서 떠날 수도 있잖아요. 아니면 똑똑한 누군가가 치료약을 개발해 줄지도 모르고요. 우리 함께 버텨보자구요!! 우리함께 메니에르병 극복을 해보자구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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