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나지 않는 이상 고속도로와 같은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망할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정부가 최저 수입도 보장해주고, 거기에 운영도 잘해서 돈도 잘 벌고, 그래서 배당도 잘 주고, 게다가 주가 상승은 보너스로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 바로 맥쿼리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수료가 비싼 것 같기는 하지만 수익이 15%가 늘어나는 동안 수수료는 7.3% 밖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맥쿼리인프라가 지금처럼만 계속해서 해준다면 그 어느 누구도 높은 수수료를 문제 삼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맥쿼리인프라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해서 설립된 인프라 펀드입니다.
3. 사업 구조
맥쿼리 인프라의 수익구조를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일단 주주들에게 투자금을 받아서 고속도로나 항만, 교량 같은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고 그 시설의 운영권을 몇 십년간 보장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사회기반시설을 운영하면서 나오는 수익을 주주들에게 분배를 하고 운영권을 보장받는 기간이 끝나면 자신들이 만들었던 사회기반시설은 정부에게 돌려주는 방식의 수익구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학교 기숙사 같은 것을 지을 때 많이 사용하는 BTL방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방식을 BTO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도 위험성이 있습니다.
바로 MRG라고 부르는 최저수입보장제가 언론에서 자꾸 두들겨 팼기 때문에 기존에 맺은 계약을 제외하고는 최저수입보장제는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백양터널은 2025년,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은 2028년, 수정산 터널은 2027년, 천안-논산 고속도로는 2022년, 광주 제2순환도로 3-1구간은 2034년, 마창대교는 2038년,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2024년, 인천대교는 2024년이 되면 최저수입보장제가 끝납니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용인-서울 고속도로는 이미 최저수입보장기간이 끝난 상태입니다. 그래서 맥쿼리인프라 투자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점점 최저수입보장 기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 2040년쯤에는 거의 모든 사업이 끝나기 때문에 펀드가 해산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은 사업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절대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지금 당장 맥쿼리인프라가 해산된다면
PBR은 시총 나누기 자본으로 구해보면 2배정도 이기 때문에 내 돈의 50%는 돌려받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그럼에도 필자는 맥쿼리 인프라가 해산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작년 맥쿼리인프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실시하고 있는 동북선 도시철도 사업은 2056년에 사업이 종료된다는 점, 그리고 이번에 맥쿼리인프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투자한 해양에너지와 서라벌 도시가스 사업은 사업 종료일이 없는 사업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물론 여타 기업들이 망하는 것처럼 정부의 최저 수입 보장기간이 끝났는데도 사업이 잘 안 된다면 망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사업기간이 끝나서 해산을 할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정부최저수입보장제 리스크도 한 번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맥쿼리인프라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인천 국제공항 고속도로로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는 이미 2020년에 정부 최저수입보장 기간이 끝났는데도 이렇게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다만 2030년이 되면 운영기간이 끝나서 더 이상 인천 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는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리스크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대박인게 이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업 보장기간이 끝나는 리스크는 리스크도 아닙니다. 이게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비법을 지닌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선진 금융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맥쿼리 인프라는 계약을 꼬으고 꼬으는 선진 금융기법을 통해서 결국에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맥쿼리인프라의 계약 상대는 정부인데, 이런 선진 금융 기법을 정부의 공무원들이 이길 수 없음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이런 후순위 채권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곳에 후순위 채권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최저수입보장제인 MRG가 없는 최근의 계약일수록 이런 후순위 채권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체 투자금의 70%가 후순위 채권에 투자된 상태이고, 각 법인의 주식은 25% 정도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맥쿼리 인프라의 비즈니스 모델은 각 도로나 교량, 항만 이용료를 각 법인으로부터 배당의 형식으로 받아내는 것과 후순위채권의 이자를 받아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맥쿼리 인프라는 사업 재구조화라는 것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정부와의 계약을 변경하기도 합니다.
이건 가장 최근에 실시한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사업 재구조화인데, 통행료를 30%가량 인하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러면 민자고속도로가 비싸다는 여론을 잠재울 수 있어서 정부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겠죠? 그러면 맥쿼리인프라가 손해가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까지 맥쿼리인프라는 항상 혈세를 빨아먹는 악덕기업으로 비춰졌기 때문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이와 같은 사업재구조화를 여러 번 해왔습니다. 그런데 표면적으로는 맥쿼리 인프라가 양보한 듯 보이지만 지금까지 제가 아는 한 이런 경우에서 맥쿼리인프라가 손해를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왜냐면 이번에 통행료를 28%를 인하하기는 했지만 실시협약기간을 15년을 연장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보면 오히려 맥쿼리인프라에게도 이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업재구조화는 정부입장에서는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를 깎는 치적을 쌓아서 좋고 맥쿼리 인프라는 운영권을 연장받아서 서로에게 좋은 사업재구조화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사업재구조화는 대부분 이런 식이 었습니다.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맥쿼리 인프라는 사회기반시설에 투자를 하고 그 시설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는 펀드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인프라를 운영하는 법인에 주식투자를 통한 맥쿼리인프라 배당금 수익을 얻고, 후순위 채권을 통한 이자수익을 얻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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