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이야기/국내주식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기업분석(feat. 공모주 청약)

by 시골썸 2021. 8. 9.

오늘은 국내 기업 분석을 해보려 한다. 그 이유는 뒤에 설명 드리겠지만 필자는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받아져 향후 전략을 짜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 있다는 점 참고 바란다. 바로 시작하겠다.

 

목차

     

    1. 청약 분위기

    자료1. 38커뮤니케이션 홈페이지-크래프톤의 주가

    비상장 주식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지금 현재 크래프톤의 주가는 487,500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이는 장외 시장에서도 52주 최저가임과 동시에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498,000원이었으니 공모가 아래로 장외 주가가 떨어졌다는 말이다. 

     

    물론 장외 거래의 특성상 정확한 시세는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공모주 청약 전에는 545,000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 흥행의 참패로 인해 시세가 떨어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자료2. 네이버 뉴스 자료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필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인 8월 3일에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게임주는 물론이고 전 세계 게임 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자료3. finance 자료

    텐센트 같은 경우는 8월 3일 저점은 당일 고점 대비 9.6% 하락이라는 엄청난 급락을 했다. 더군다나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의 전 세계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국판 버전인 ‘화평정영'도 텐센트가 유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4. 크래프톤 증권신고서

    그리고 크래프톤이 금융 위원회에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주요 매출처는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기업"이라고 했는데 지난해 기준 매출의 68.1%를 담당하고, 올해 1분기 매출의 71.8%를 담당하는 매출처가 A라고 쓰여 있다. 증권 신고서에 정확하게 A사가 어디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건 누가 보더라도 A사는 텐센트이다.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주식 15.35%를 들고 있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이다. Image Frame Investment 여긴 텐센트 자회사이다. 이렇게 크래프톤은 텐센트와 긴밀하게 엮여있고, 중국 게임 산업과도 긴밀하게 엮여있다.

     

     

    자료5. 네이버 뉴스 자료

     

    이런 상황인데 공모주 흥행도 참패, 중국에서는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둥 어쩐다는 둥 그러니까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을 받은 주주님들은 굉장히 불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오늘 필자와 함께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에 대해서 자세하게 분석해보면서 향후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보자.

     

     

    자료6. 필자의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현황 

    참고로 필자도 이번에 기계적으로 평소에 공모주 청약을 하던 것처럼 1억 원이 조금 넘는 돈을 와이프 명의와 함께 총 6개의 계좌에 청약을 했더니

     

     

    자료7. 필자의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현황

     61주 3000만 원이 넘는 공모주가 받아졌다.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의 펀더멘탈을 믿고 있었기에, 마감 막바지에 당연히 경쟁률이 높아 지겠거니 하면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넣었던 청약을 그대로 진행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청약을 넣을 때만 해도 중국에서 정신적 아편이니 어쩌니 떠들었던 것도 전혀 모른 상태였다. 많아야 1000만 원 정도나 받아 지겠지라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받아지니 필자도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료8. 네이버 뉴스 자료

    다행히도 중국 관영 언론이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기사를 웹사이트와 위챗 계정에서 당일 삭제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기사 삭제 이유가 중국 당국의 입장과는 다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9. finance 자료

    그러자 다시 텐센트 주가도 반등해서 8월 5일 장 중 462.6 홍콩 달러를 기록하며 이틀 전 저점에 비해 10% 정도 다시 반등했다. 물론 최근에 텐센트 주가가 많이 빠지긴 했다. 이런 대외적인 상황도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통제하거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기업 자체를 상세히 분석해보도록 하자.

     

     

    2. 크래프톤의 미래

    10. 2020 Global Games Market 자료

    일단 전 세계 게임 산업의 48%를 아시아 태평양 쪽에서 차지하고 있다. 아마 여기서 중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20년에 아시아 태평양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성장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0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을 해서 1749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게임 시장은 성장률도 높고, 전체 규모도 한화 200조 원 정도 되는 금액이므로 엄청나게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11. 2020 Global Games Market 자료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이 49%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성장률은 2020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6%로 PC의 성장률 6.2%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다.

     

     

    자료12. 2018~2020년 글로벌 이용량 상위 10개 모바일 게임 자료

    그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용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 바로 배틀 그라운드이다. 2020년에 캔디 크러쉬 사가를 제치고 당당히 1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로블록스 보다 높다는 게 뭔가 심적으로 안심이 된다.

     

     

    자료13. 로블록스 자료

    로블록스 시가 총액이 대략 442억 달러로 한화 50조 원인데, 크래프톤의 시가 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약 24조 3512억 원이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써 게임 이상의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게임 이용량 순위로만 시가 총액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겠지만 말이다.

     

    단순히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 비교를 해봤으니, 이 부분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한다.

     

    자료14. 크래프톤 시가 총액 계산 자료

    참고로 상장도 안 된 크래프톤의 시가 총액 계산 방법은 이렇다. 이번에 공모주 청약으로 모집한 주식 수가 약 865만 주이다. 이 중에서 기존 주주가 내놓은 구주 매출이 303만 주이니까 실제로 발행한 주식 수는 562만 4000주이고, 원래 있던 주식이 4327만 4070주이니까 이걸 합치면 4889만 8070주이다. 여기에 공모가인 498,000원을 곱하면 24조 3512억 원이 나온다.

     

     

    자료15. 크래프톤 당사 영업수익 비중 자료

    다만 크래프톤의 최대 강점이 배틀 그라운드이기도 하지만 최대 약점도 배틀 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매출의 96.7%가 배틀 그라운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배틀 그라운드의 인기가 식으면 크래프톤도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필자는 크래프톤의 미래를 나쁘게 보고 있지는 않다.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팔아버릴 정도로 망해가던 기업인 마블을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해준 것이 바로 아이언맨이라는 영화 한 편이다. 그 후에도 아이언맨 2로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지금의 어벤저스 군단이 마블을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방탄소년단 하나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지금은 사명을 하이브로 바꾸고 위버스라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주가가 엄청나게 오르기도 했다. 

     

     

    자료16. 7.28일 자 한겨레 기사 자료

    크래프톤 역시 마블이나 하이브처럼 배틀 그라운드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 시기키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배틀 그라운드의 후속작인 배틀 그라운드: NEW STATE라는 게임을 출시 준비 중인데, 지난 7월 28일 자 사전 예약자 수가 25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배틀 그라운드에서 파생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 확장 중에 있다. 예를 들자면 배틀 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 기반의 다큐멘터리, 마동석이 나오는 단편 영화인 그라운드 제로 등이 있다.

     

     

    자료17. 크래프톤 자료

    그리고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모바일 앱 시장 규모가 큰 인도에서 배틀 그라운드를 출시 후 2억 7000만 회 누적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며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더 대박인 것은 이런 인도는 2020년 기준 아직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런 인도에서 크래프톤은 열심히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올해 말에 출시될 배틀그라운드의 후속작인 배틀 그라운드: NEW STATE가 인도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켜준다면 크래프톤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대략적으로 크래프톤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공모주 재무구조를 분석해보자.

     

     

    3. 재무제표 분석

    자료18. 크래프톤 자료

    일단 2019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2020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2020년은 1분기 매출 ×4를 해서 단순 환산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을 작년 1분기 매출과 비교를 하면 12% 정도 감소한 수치이다. 

     

    작년 코로나 19 특수로 실적이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올해 1분기에 인도에서 서비스가 중지된 영향도 있을 것이다. 올해 1분기 매출 ×4를 해서 올해 전체 매출을 구하는 방식은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인도 서비스가 재개되었으니 한편으로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잘 나올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반드시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고 크래프톤에 대한 장기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하겠다. 그리고 영업 이익으로만 따지면 작년 1분기에 비해서 올해 1분기가 33% 감소했다. 

     

     

    자료19. 크래프톤 증권신고서

    매출에 비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크게 떨어진 이유는 직원들의 급여와 구글이나 애플에게 주는 지급 수수료, 성과 보상 인센티브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자료20. 크래프톤 손익계산서 자료

    다시 손익 계산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 각종 영업 비용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매출 대비 영업 이익률은 49%로 굉장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한 번 제대로 된 게임을 잘 만들어 놓기만 하면 그 후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보여주는 특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2021년 1분기 당기 순이익은 19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필자는 인도에서 배틀 그라운드 서비스 재개와 배틀 그라운드 후속작에 따른 순수익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료21. 크래프톤 재무상태표 자료

    이번엔 재무상태표를 살펴보겠다. 부채 총계가 6766억 원이고, 자본 총계가 1조 4210조 원이니까 부채 비율은 48%로 아주 건전하다고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1년 안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 자산이 1조 4405억 원이고,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인 유동 부채가 5097억 원이니까 유동 비율은 282%로 아주 건전한 유동 비율을 가지고 있다.

     

    자료22. 크래프톤 현금 흐름표

    현금 흐름표도 살펴보면, 일단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1552억 원이고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1391억 원이니까 잉여 현금 흐름이 약 161억 원 정도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부자이긴 한데 막상 지금 당장 내 호주머니에는 현금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은행에 달려가면 얼마든지 빼서 쓸 수 있는 돈이 많은 기업이 바로 크래프톤이니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잉여 현금 흐름이 더 많으면 좋긴 하겠다.

     

     

    4. 예상 목표 주가

    자료23. 크래프톤 목표 주가 계산 자료

    마지막으로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을 필자만의 방법으로 목표 주가를 계산을 해보겠다. 

     

    일단 2021년 1분기 당기 순수익이 1940억 원이니까 인도 시장과, 배틀 그라운드 후속작을 믿고 단순하게 ×4를 해서 올해 순수익을 계산하면 7760억 원이 나온다. 이걸로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인 24조 3512억 원을 나눠주면 PER(현재의 주가가 1주당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몇 배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은 31배가 나온다. 그런데 펄어비스의 PER은 63배, 카카오 게임즈의 PER은 거의 60배, 엔씨소프트는 37.6배, 넷마블은 36.5배이다.

     

    그래서 만약에 2021년 실적만 1분기 수준으로 계속해서 나온다면 그때 크래프톤의 PER은 다른 기업들의 수준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넷마블 수준의 PER인 36배만 적용되어도 주가는 공모가 대비 16%의 상승한 57만 원 정도의 주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후속작이 대박이 난다면 실제로 수익이 나오지 않더라도 PER은 카카오게임 수준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2배가 된다는 말이 된다. 물론 시초가 따상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마저도 성에 차지 않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필자에게 있어서는 1년 후에 16% 상승도 충분히 괜찮은 기대 수익이기에 상장 당일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최소 1년은 버텨 볼 계획이다. 물론 실적이 예상대로 나오지 않거나, 크래프톤 후속작이 시원치 않다면 필자의 실패를 인정하고 손실이 나더라도 크래프톤과는 작별 인사를 할 계획이다.

     

    필자는 이렇게 필자만의 기준을 통해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을 계산해보고, 감당해야 할 리스크도 분석을 한 다음 그 기준에 맞추어 투자를 한다. 필자의 기준이기 때문에 참고하여 이런 기준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투자를 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상 글을 마치겠다.

    반응형

     같이보면 가치있는 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