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트코인에 관하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1. 비트코인의 미래

며칠 전 CNBC 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컴퓨팅 파워를 나타나 내는 hashrate의 54%가 네트워크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채굴을 하는 경쟁 상대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이야기인데요.
이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중국에서 비트코인(bitcoin) 채굴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심하면 채굴 효율이 떨어지고, 채굴 경쟁이 약하면 채굴 효율이 올라가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2021년 현재 10분에 6.25개의 비트코인이 생기는데, 이 코인을 전체 hashrate에서 내가 차지하는 hashrate의 비율대로 획득할 수 있는 구조이거든요. 결론적으로 CNBC에 따르면 지금 비트코인 채굴 효율이 28%가 올랐다고 합니다.

물론 중국의 이런 규제가 있은 후, 채굴 효율은 올랐을지 몰라도 가상 화폐의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비트코인의 가격은 고점 대비 거의 50% 가량 폭락을 하였습니다.
중앙 정부의 디지털 화폐인 CBDC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하는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를 예상해보기 위해서는 우선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또 비트코인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폐의 개념부터 이해를 해야 합니다. 현대의 화폐 발행 시스템은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고 이를 중앙은행이 매입한 다음에 중앙은행에서 그만큼의 돈을 찍어내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돈을 많이 찍어 낼수록 정부의 부채가 많아지는 방식이고, 국채에 대한 이자를 정부가 중앙은행에 더 많이 지급을 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앙은행이란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기준으로 보면, JP모건, 뱅크 오브 아메리카, CITI 은행과 같은 민간 은행이 출자를 해서 만든 일종의 주식회사를 말합니다.
그리고 정부는 중앙은행에 국채를 상환하지도 않고, 은행에게 지급한 이자의 94%는 다시 돌려받습니다. 왜 이렇게 이상한 화폐 발행 시스템이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한 분들은 제가 만든 위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결론적으로 현대의 화폐 발행 시스템은 정부가 찍고 싶은 만큼 돈을 찍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통적인 화폐는 그동안 정부가 중앙집권적인 권력으로 경제를 주무르는 핵심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분산된 네트워크상에서 모두가 화폐의 발행과 유통과정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화폐의 탈중앙화를 외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입니다.
이렇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앞세워 화폐의 중앙집권적인 권력에 도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우리의 화폐도 아무런 가치가 없기는 마찬가지이지요.
구석기시대 조개껍데기나, 지금의 화폐처럼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자고 약속을 하면 그게 바로 가치 저장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가치 부여를 정부가 하냐, 분산된 개인들이 하냐에 따라서 전통적이 화폐이냐, 가상 화폐이냐가 구분될 뿐입니다.

갑자기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그런데 세상은 점점 비트코인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스퀘어나 페이팔 같은 거대 핀테크 기업의 앱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하고, 코인 베이스와 같은 비트코인 거래소도 나스닥에 정식으로 상장되었고, 시카고 선물 거래소 역시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비트코인 ETF마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승인이 난다면 비트코인은 비로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전까지 진짜 꽃이 될지 한 줌 거름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저는 비트코인에 조금은 투자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100억 원을 주고, 너는 10억을 받을래? 아니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는 1000만 원을 주고, 너는 1억을 받을래?라고 물으면 대부분 후자를 택할 것입니다.
'부' 란 것은 상대적 개념이니까요. 그래서 비트코인으로 누가 부자가 됐네, 어쨌네 하는 소식은 우리를 상당히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이 비트코인이라는 버스를 타고 저 멀리로 파라다이스로 떠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초조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10% 정도쯤은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나이가 젊다면 비중을 조금 올리고, 은퇴에 가까운 분들이라면 비중을 조금 더 줄여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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