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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국내주식

절치부심의 지누스 주가 분석

by 시골썸 2020. 11. 30.

 

나이가 들면 숙면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어 잠에서 깨는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슬프지만 이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렇게 줄어드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과 적당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말이 쉽지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키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조건이다. 그래서 줄어드는 멜라토닌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좋은 침구류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의 대안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좋은 침구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침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consumer(소비자)라기보다는 investor(투자자)에 더 가깝다. 그래서 어느 침대의 후기가 아닌 어느 침대회사의 주가를 분석하는 글을 써보려 한다.

 

 

지누스

바로 지누스라는 침대회사의 주가를 분석해 보려고 한다.

 

목차

     

    1. 지누스 개요(2020.11.27 기준)

     가. 설립일 : 1976년

     

     나. 상장일 : 1989년 코스피 상장 → 2005년 상장폐지 → 2019년 재상장

      (※ 산전수전의 역사는 제4장에서)

     

     다. 시가총액 : 1조 5,127억 원(코스피 145위)

     

     라. 배당률 : 1.21%

     

     마. PER : 21.19배

     

     바. PBR : 3.25배

     

     라. 외인비율 : 22.15%

     

    2. 지누스 사업모델

    지누스 주가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 제작 및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회사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프링 매트리스가 아닌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취급한다.

     

    일반 스프링형 매트리스는 부피의 한계 때문에 택배거래가 어렵지만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말아서 압축을 하면 박스 안에 쉽게 들어가기 때문에 온라인 택배 판매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이점을 노려 'Mattress in a box'를 내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아마존 온라인 침대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메모리폼 매트리스로는 템퍼가 유명한데, 미국에서는 지누스의 점유율이 템퍼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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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위와 같은 과정으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압축이 풀리면 생각보다 매트리스가 커진다. 또한 침대 프레임도 접이식으로 간편한 설치를 지향한다. 온라인 판매가 주력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누스는 제품 포장에서 이케아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3. 지누스 수익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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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누스는 우리나라 회사인데, 생산은 인도네시아와 중국법인에서 담당을 하고 다. 그리고 매출의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의 온라인 판매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중에서 미국 아마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오프라인은 판매는 월마트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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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아마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니 지누스가 토퍼 매트리스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다못해 네이버에서 특정 카테고리 1위만 해도 어마어마한 매출이 나오는데, 아마존에서 1위이니 말 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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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2020년 3분기 보고서 / 단위 : 천원

    2020년 3분기 매출은 총 2,716억 원인데 그중에서 미국이 2,322억 원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아마존 1위의 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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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2019 ISPA Report / 단위 : 백만달러

    위 그래프는 미국의 매트리스 타입별 점유율과 규모를 나타나고 있는데, 스프링이 없는 매트리스의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위 그래프에는 2016년부터는 매트리스 유형이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현재는 전체 매트리스 중에 2~30%가 논 스프링 매트리스라고 한다.

     

    물론 아직은 스프링형 매트리스의 점유율이 더 높긴 하지만, 온라인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물류에서 유리한 논 스프링 매트리스의 미래가 더 밝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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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이렇게 미국의 전체 매트리스 시장 규모도 점점 커져가고 있고, 그중에서 온라인의 매트리스의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누스의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점유율이 25~30%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도 5%대를 유지하고 있다. 8조 원이 넘는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이면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4. 산전수전의 역사

    지누스는 1979년 3월에 진웅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1989년 코스피에 상장되었다. 그 후 2000년대 초반까지 텐트로 대표되는 캠핑용품의 제조와 판매사업을 영위하며 한 때 전 세계 텐트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1997년 IMF 등의 잇단 악재로 크게 흔들이며 2004년 화의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05년 코스피에서 상장 폐지되었다.

     

    이후 회사 이름을 지누스로 바꾸고 매트리스 사업에 뛰어들어 절치부심한 결과 매트리스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며 2014년 화의절차도 종료시켰다. 특히 미국 아마존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2019년 하반기에 다시 코스피에 재입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가총액 1조 5000억 원이 넘는 지금의 지누스가 되었다.

     

    ※ 화의절차 : 법정관리와는 다르게 채무자(회사 측)가 채권자에게 요청하는 것으로, 회사를 살리겠으니 회사 경영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해달라고 채권자에게 요청하는 것을 뜻한다. 회사의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실시한다는 점이 법정관리와는 조금 다르다.

     

    5. 반덤핑 이슈

    미국은 자국 밖에서 생산한 물건을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이런 물건에 대해서는 덤핑 관세를 부과한다. 심할 경우 물건 값의 1000%에 육박하는 덤핑관세를 부과해 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지누스도 이런 덤핑관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매트리스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 지누스는 반덤핑 이슈에 휩싸였는데, 이번에 2.6% 덤핑관세라는 아주 훌륭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2.6%라는 성적표도 중요하지만, 지누스의 경쟁사들이 엄청난 덤핑관세를 물게 된 것이 지누스에게는 더욱 긍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에서 지누스와 1~2위를 다투는 경쟁사인 Linenspa는 252.74%의 관세 폭탄을 맞았고, Ashley는 190.79%의 관세폭탄을 맞았으니 말이다.

     

     

    6. 지누스 재무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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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지누스 분기 보고서 / 단위 : 백만원

    중요 부분만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보았다. 유동자산 6571억 원, 비유동자산 2987억 원으로 유동비율 220%로 아주 양호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

     

    그리고 부채총계 5178억 원, 자본총계 4380억 원으로 부채비율 118%로 필자 기준으로는 다소 높아 보이긴 하다. 물론 크게 문제 될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곳간의 돈인 이익잉여금이 계속해서 늘어가는 모습은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재고자산과, 매출채권(물건을 팔고 받아야 할 대금)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이 조금은 마음에 걸려서 현금흐름표를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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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현금흐름표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 대한 내용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이 550억 원 정도인데,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이 379억 원 정도인 것으로 보아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다소 쌓여있는 것으로 예상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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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 : 천원

    그래도 매출채권 손실 충당금이 1.5억 원 정도인 것을 보니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재고자산은 많이 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에서 잘 팔리니 많이 만들어서 창고에 쌓아뒀나? 하지만 재고자산이 많고 적음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매출은 거의 비슷한데,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있음이 살짝 마음에 걸리긴 한다. 일단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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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 : 백만원

    제조업이라서 그런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크지는 않다. 그리고 PER이 21이라서 필자 기준으로는 주가 대비 수익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다만 앞으로의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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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0월 말 재상장 이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다가 코로나 19의 여파로 바닥을 찍고 다시 주가가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미국 시장에서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의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내심 해보고 있다.

     

    오늘은 이렇게 지누스 주가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았다. 본 포스팅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분석이므로, 필자의 글을 믿고 투자를 결정하면 절대로 안 되겠다. 필자도 그저 배우는 입장에서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 내려간 것이니 말이다.

     

    이상 시골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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