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오토캠핑 시작 동기
나는 캠핑을 참 좋아했다. 자전거에 텐트와 침낭을 싣고 두 발을 굴러 새로운 곳을 가면 설렘이 있었고, 자유로움이 있었고,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어도 상관없었다. 두발을 구르며 내키는 대로 가다가 멈추는 곳이 나의 휴식처이자, 곧 집이 될 수 있었느니 말이다.
나는 이렇게 자전거에 침낭과 텐트를 싣고 참 많이도 돌아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설렘이자, 자유로움이자, 즐거움이었던 캠핑은 언제부터인가 과거형이 되어버렸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나 혼자 즐겁자고 훌쩍 어디론가 떠날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이가 크고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나에게는 참으로 좋았던 추억인) 자전거 캠핑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내에게 캠핑을 함께 가자며 졸랐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NO였다. 사진 속의 자전거 노지 캠핑은 나에게는 즐거움이었지만, 아내에게는 불편함으로 보였음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이렇게 좋은 캠핑을 왜 싫어하지?'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틀렸었다. (아무리 내가 좋아했을지언정) 궁상맞게 자전거에 텐트를 싣고 갔던 노지 캠핑 사진으로 아내를 설득한 점 말이다. 차로 편하게 캠핑장으로 이동할 수 있고(텐트 펼치기 전에 와이프가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먼저 펼칠 예정임을 강조),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의 감성이 느껴지는 따뜻한 난로와 바비큐 파티가 있음으로(사진이 잘 나오는 조명과, 맥주가 있음을 강조) 설득하지 않은 내가 틀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크고, 편안하고, 따뜻하고, 인스타그램의 감성이 느껴지는 텐트를 찾기 시작했다. 폭풍 검색 후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텐트인 벨텐트 500을 찾았다. 그렇게 나는 벨텐트 500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내에게 동의를 구했다.
면재질로 만든 면텐트인 벨500에서 인스타그램의 감성을 느낀 아내의 OK사인이 떨어지자 나는 캠핑 용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벨텐트 500, 파세코 캠프 27 난로, 280*200*15cm 에어매트, 조명, 테이블, 의자, 구이바다, 화로대 등등 많은 캠핑 용품을 구입했다. 상당히 많은 돈이 들었지만, 캠핑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즐거웠다.
그렇게 나의 오토캠핑이 시작되게 되었다.
2. 벨텐트 500 활용기
그 후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부지런히 캠핑을 다녔다. 전에 다녔던 자전거 노지 캠핑과는 많은 점이 달랐지만, 오토캠핑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벨텐트 500은 크기가 크고 생김새가 특이해서 어느 캠핑장을 가든지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또한 공기가 통하는 면 재질로 만든 면텐트였기에 겨울에도 실내에 결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서 쾌적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벨텐트 500은 크기 280*200cm, 두께 15cm나 되는 큰 크기의 에어매트를 넉넉하게 깔 수 있는 실내공간이 나왔기 때문에 넓고 푹신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캠핑은 불편하다는 인식을 가졌던 우리 와이프도 생각보다 편안한 잠자리에 굉장히 만족을 했었다. 딸이 좋아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가끔씩은 넓은 곳에 텐트를 쳐놓고, 아이들과 함께 놀기도 했다.
벨텐트 500이 큰 것일까? 사람 수가 적은 것일까? 아무튼 텐트를 엄청나게 많이 피고 접었던 것은 확실하다.
참고로 내 차는 K5이다. 그래서 내 차에서 이렇게 캠핑 짐을 꺼내놓으면 캠핑장의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다. 하지만 잘 욱여넣으면 이 정도는 들어간다. 다만 스페어타이어를 빼고 그 자리에 벨텐트 500 본체를 집어넣긴 했다. (텐트를 잘 접으면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벨텐트 500이 간신히 들어간다). 그래서 쾌적한 적재라고 볼 수는 없다.
3. 벨텐트 500 장점
벨텐트 500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실내공간이다.
그래서 280*200*15cm의 에어매트와 4인용 캠핑 테이블, 캠핑용 의자 등을 넣어놔도 공간이 넉넉하다. 그리고 천장이 높고, 상부 환기구가 설치되어 있어서 실내에서 음식 조리를 해도 공기가 탁해지거나 하지 않는다.
그런데 공간이 넓어서 난로를 틀어도 한겨울에는 춥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파세코 캠프 27 급(난방 열량 5400kcal)의 등유난로라면 영하 10도의 동계에도 전혀 춥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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