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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리뷰

벨텐트 500 과 함께한 캠핑후기(feat. 면텐트 )

by 시골썸 2020. 11. 6.

 

목차

     

    1. 오토캠핑 시작 동기

    나는 캠핑을 참 좋아했다. 자전거에 텐트와 침낭을 싣고 두 발을 굴러 새로운 곳을 가면 설렘이 있었고, 자유로움이 있었고,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어도 상관없었다. 두발을 구르며 내키는 대로 가다가 멈추는 곳이 나의 휴식처이자, 곧 집이 될 수 있었느니 말이다.

     

     

    자전거 캠핑자전거 캠핑2

    나는 이렇게 자전거에 침낭과 텐트를 싣고 참 많이도 돌아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설렘이자, 자유로움이자, 즐거움이었던 캠핑은 언제부터인가 과거형이 되어버렸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나 혼자 즐겁자고 훌쩍 어디론가 떠날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이가 크고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나에게는 참으로 좋았던 추억인) 자전거 캠핑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내에게 캠핑을 함께 가자며 졸랐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NO였다. 사진 속의 자전거 노지 캠핑은 나에게는 즐거움이었지만, 아내에게는 불편함으로 보였음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이렇게 좋은 캠핑을 왜 싫어하지?'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틀렸었다. (아무리 내가 좋아했을지언정) 궁상맞게 자전거에 텐트를 싣고 갔던 노지 캠핑 사진으로 아내를 설득한 점 말이다. 차로 편하게 캠핑장으로 이동할 수 있고(텐트 펼치기 전에 와이프가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먼저 펼칠 예정임을 강조),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의 감성이 느껴지는 따뜻한 난로와 바비큐 파티가 있음으로(사진이 잘 나오는 조명과, 맥주가 있음을 강조) 설득하지 않은 내가 틀린 것이다.

     

     

    벨텐트 500

    그래서 나는 크고, 편안하고, 따뜻하고, 인스타그램의 감성이 느껴지는 텐트를 찾기 시작했다. 폭풍 검색 후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텐트인 벨텐트 500을 찾았다. 그렇게 나는 벨텐트 500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내에게 동의를 구했다.

     

     

    면재질로 만든 면텐트인 벨500에서 인스타그램의 감성을 느낀 아내의 OK사인이 떨어지자 나는 캠핑 용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벨텐트 500, 파세코 캠프 27 난로, 280*200*15cm 에어매트, 조명, 테이블, 의자, 구이바다, 화로대 등등 많은 캠핑 용품을 구입했다. 상당히 많은 돈이 들었지만, 캠핑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즐거웠다.

     

    그렇게 나의 오토캠핑이 시작되게 되었다.

     

    2. 벨텐트 500 활용기

    벨텐트면텐트

    그 후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부지런히 캠핑을 다녔다. 전에 다녔던 자전거 노지 캠핑과는 많은 점이 달랐지만, 오토캠핑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벨텐트 500은 크기가 크고 생김새가 특이해서 어느 캠핑장을 가든지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또한 공기가 통하는 면 재질로 만든 면텐트였기에 겨울에도 실내에 결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서 쾌적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벨텐트 500은 크기 280*200cm, 두께 15cm나 되는 큰 크기의 에어매트를 넉넉하게 깔 수 있는 실내공간이 나왔기 때문에 넓고 푹신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캠핑은 불편하다는 인식을 가졌던 우리 와이프도 생각보다 편안한 잠자리에 굉장히 만족을 했었다. 딸이 좋아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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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씩은 넓은 곳에 텐트를 쳐놓고, 아이들과 함께 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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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텐트 500이 큰 것일까? 사람 수가 적은 것일까? 아무튼 텐트를 엄청나게 많이 피고 접었던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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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내 차는 K5이다. 그래서 내 차에서 이렇게 캠핑 짐을 꺼내놓으면 캠핑장의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다. 하지만 잘 욱여넣으면 이 정도는 들어간다. 다만 스페어타이어를 빼고 그 자리에 벨텐트 500 본체를 집어넣긴 했다. (텐트를 잘 접으면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벨텐트 500이 간신히 들어간다). 그래서 쾌적한 적재라고 볼 수는 없다.

     

    3. 벨텐트 500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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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텐트 500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실내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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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280*200*15cm의 에어매트와 4인용 캠핑 테이블, 캠핑용 의자 등을 넣어놔도 공간이 넉넉하다. 그리고 천장이 높고, 상부 환기구가 설치되어 있어서 실내에서 음식 조리를 해도 공기가 탁해지거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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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공간이 넓어서 난로를 틀어도 한겨울에는 춥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파세코 캠프 27 급(난방 열량 5400kcal)의 등유난로라면 영하 10도의 동계에도 전혀 춥지 않았다.

     

     

    그리고 등유난로라서 석유냄새가 나지 않냐고 묻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파세코 캠프 27은 켜고 끌때를 제외하면 가동 중에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물론 벨텐트의 강력한 환기력도 한 몫 했으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내돈내산 주관적인 후기일 뿐이니, 감안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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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어설픈 영하 2~3도의 날씨에 텐트 위에 플라이를 치고 난로를 켜버리면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자야 했다. 그래서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질 때만 플라이를 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난로 위에 고구마도 구워 먹을 수 있다. 다만 고구마 진액으로 난로가 다소 더러워질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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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빼먹었는데, 난로 바로 위 상부에는 이런 타프팬은 꼭 설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부 벤틸레이션(환기구)으로 난로의 열기가 다 빠져버려서 난로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타프팬의 유무는 적어도 벨텐트 500의 난방 효율에 있어서는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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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캠핑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리고 캠핑의 꽃은 동계캠핑이라고 생각하기에, 극동계에 캠핑을 자주 나간다. 그래서 필자의 캠핑장비는 동계에 최적화되어 있다. 올해도 날씨가 슬슬 추

    10000watershop.tistory.com

     

    마지막으로 서두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벨텐트 500은 면 재질로 만든 면텐트라서 추운 한겨울에 난로를 틀고 자도 결로가 발생하지 않는다. 면 재질은 기체 상태의 수증기는 자유로이 통과를 할 수 있는 일명 숨 쉬는 재질이기에 결로가 잘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가 오면 어떡하냐고 물을 수 있겠다. 면 재질은 기체 상태의 수증기는 자유로이 통과를 하지만, 액체상태의 물은 방수가 잘 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실의 접합 부위에서 약간의 물이 새어 나올 순 있다. 하지만 물에 젖고 말리고를 반복하는 시즈닝 과정을 거치면 이런 문제도 거의 해결이 된다. 물론 비가 엄청 많이 오면 시즈닝 할아버지라도 소용없으니 집에 있는 것을 추천한다. 안 그래도 무거운 텐트인데 물까지 먹은 벨텐트를 철수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4. 벨텐트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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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텐트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땅에 팩을 엄청나게 많이 박아야 한다. 최소 30개... 이는 정말 힘든 작업이다. 그리고 나는 카페발 저렴이 중국산 벨텐트를 샀는데, 팩의 고리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한 번만 써도 부서져버렸다. 그래도 벨텐트 본체는 견고히 잘 만들어져서 다행이긴 했다. 참고로 벨텐트 500도 제조사가 굉장히 다양하니 돈이 많으신분은 덴마크산 노르디스크 벨텐트를 구입하면 되겠다. 물론 노르디스크 할아버지라도 팩은 많이 박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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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렇게 망치를 꼭 챙겨야 하겠다. 예전 자전거 노지 캠핑을 다닐 때는 팩은 그냥 주변의 돌을 주워서 박았는데, 벨텐트 500은 그런 식의 작업이 절대로 불가능하다. 심지어 작은 함마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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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데크 위에 벨텐트를 설치할 때는 팩을 박을 수 없으니 이런 오징어 데크팩이나 스크루형 데크팩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많이 있어야 한다. 최소 20개. 벨텐트는 이렇게 부자재가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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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데크팩을 박기 위해서는 이런 비너도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데크팩을 박는데 왜 비너가 필요하냐 물을 수 있다. 해보면 안다. 비너가 있으면 무조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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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결정적으로 텐트가 엄청나게 크고 무거워서 설치가 어렵다. 본체와 봉 무게를 합치면 40kg은 족히 될 듯싶다. 그래서 처음 설치하는 사람은 혼자서 설치한다고 했을 때 2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또한 나와 같은 승용 캠퍼라면 짐을 적재할 때 테트리스를 정말 잘해야 한다. 그래서 사고 싶은 캠핑용품이 있어도 쉽게 살 수가 없다. 차에 안 들어가니깐.

     

    철수는 설치의 역순이다. 고로 철수하는데도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된다. 내 경험상 철수할 때는 설치할 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최소 2시간 이상... 그리고 분명 가져올 때는 차에 잘 들어갔는데, 집에 갈 때는 차에 잘 안 들어간다. SUV캠퍼가 아닌 나와 같은 승용 캠퍼라면 벨텐트 500은 두 번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5.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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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벨텐트 500은 충분한 매력이 있는 텐트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말이다. 캠핑장을 가면 이렇게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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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트 안에서 쾌적하게 음식을 해먹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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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우리 딸과의 추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캠핑을 다닐 것이다. 다만 차를 바꾸거나 텐트를 바꿔야 조금 더 쾌적할 것 같긴 하다. 이번에 렉스턴 신형이 잘 나왔다던데... 여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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