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골 섬에 살고 있는 시골썸입니다. 올해는 공모주 청약 열기가 정말 심상치 않았었는데요. 아마 곧 다가올 카카오뱅크도 박터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지요. 그래서 이 글은 카카오뱅크 상장을 대비해서 영혼까지 총알을 끌어모을 준비를 하고 있는 저 같은 개미 동지 여러분들께 바칩니다. 물론 제 스스로 공부를 통해서 생각을 정리하려는 목적이 더 강한 글이긴 하지만요. 그러니 혹시나 생각이 다른 분들이 계시더라도 그러려니 해주세요.
목차
1. 카카오뱅크
가. 재무제표
카카오뱅크의 손익계산서를 먼저 볼게요. 이런 재무제표를 볼 때는 가장 숫자가 큰 것만을 보면 해석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는데요. 대출해 주고받은 이자수익 4949억 원, 예금한 돈에 지출한 이자비용 2470억 원, 영업이익 135억 원, 당기순이익 137억 원으로, 3대 금융지주사들은 1년간의 당기순이익이 조 단위에서 놀고 있는 것과 비교해서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아직까지는 참으로 보잘것이 없네요. 그나마 2018년은 209억 원이 적자였는데, 2019년에는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줄 만하네요.
재무상태표를 봐볼게요. 여기도 역시 숫자가 큰 항목들만 보면 된답니다. 고객들에게 빌려준 돈인 대출채권 19조 1937억 원, 고객들이 예금한 돈인 예수부채 20조 7119조 원, 그리고 부채비율은 1254%이네요. 일반적인 기업들은 부채비율이 200%가 넘어가면 재무건전성이 부실하다고 판단하지만, 은행들은 고객들의 예금이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큰 문제는 없는 부채비율이랍니다. 은행들은 관련법에 규제를 많이 받기 때문에 솔직히 재무상태표는 굳이 보지 않아도 상관없는 지표이긴 해요.
참고로 카카오뱅크 주주 구성 현황인데요. 카카오뱅크 관련주에 투자하고 싶으신 분들은 쭉 한번 봐보세요. 관련주 시총 대비 카카오뱅크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예스24 정도 되겠네요. 그나저나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도 상당히 가지고 있더니 카카오뱅크 주식도 4% 가까이 가지고 있네요. 넷마블은 게임 회사인가? 투자회사인가?
나. 카카오뱅크 장점 - 비대면 대출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장점이자, 수익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비대면 소액대출이랍니다. 물론 비대면 대출이 카카오뱅크만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기존 은행들은 아직도 공인인증서 깔고, 보안카드 입력하고, OTP입력하고 등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젊은 사용자의 니즈에 맞게 간편한 인증 과정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런 간단한 인증을 위해서는 고도의 보안기술이 필수인데, 모기업 카카오의 핀테크 기술이 여기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또한 국민 메신져 카카오톡과의 연계성을 봤을 때 비대면 소액 대출은 전통적인 은행주에 비해서 카카오뱅크의 압승이 예상되네요.
다. 카카오뱅크 단점 - 부동산 담보 대출
통계청의 자료를 한 번 보고 가실게요.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은 아직도 부동산 담보 대출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부동산 담보대출의 비율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죠. 역시나 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 답죠?
아무튼 은행은 대출을 많이 해줘야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으실 거예요. 이것은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은행이기 때문인데, 부동산 담보대출은 필요한 서류가 굉장히 많아 비대면으로 진행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인감증명서를 없앤다고 몇 년 전부터 본인서명 사실확인서를 도입했는데, 지금 그것을 쓰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아직 인감증명서도 없애지 못했는데, 부동산 담보대출을 비대면으로 시행한다? 어불성설이죠. 차라리 카카오뱅크가 대면 은행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이렇게 대출 시장의 큰 파이인 부동산 담보대출을 먹지 못한다는 점이 카카오뱅크의 한계점으로 보이네요.
2. 전통 은행주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과는 대비되게 지금 은행주는 죽을 쑤고 있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과연 은행주가 이런 취급을 받아도 마땅한지, 아니면 시장의 착각인지 그리고 이런 취급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가. 은행주 재무제표 -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중에서 대장주인 KB금융지주 재무제표만 봐보도록 할게요. 은행주 3 대장의 주가는 규모만 조금씩 다르지 다 똑같이 움직이니깐요.
대출로 인한 이자수익 7조 2217조 원, 예금으로 인한 이자비용 2조 5384조 원으로 카카오뱅크와는 다르게 예대마진이 어마어마한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래서 영업이익이 2조 4295억 원, 반년 간의 순이익이 1조 7314조 원으로 1년으로 환산하면 3~4조 원대의 순이익이 나는 것이죠. 시총이 16.5조 원인데, 1년 당기순이익이 3~4조 원이니 4~5년만 벌면 KB금융지주는 본인이 본인을 살 수 있다는 말이에요. PBR0.4로 저평가된 은행주들... 그래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먹튀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제 재무상태표를 봐보겠습니다. 부채총계 529조 원, 자본총계 40조 원으로 부채비율 1312%로 다른 은행주에 비해서 별다른 특이점은 없고요. 또 빌려준 돈인 대출채권 367조 원, 고객들이 맡긴 돈인 예수부채 327조 원으로 별다른 특이점은 없네요. 다만 대출채권과 예수부채가 각각 20조 원대인 카카오뱅크에 비해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그리고 특이점은 그동안 벌어들여서 곳간에 쌓아 돈은 돈인 이익잉여금이 20조 원대라는 점인데요. 이 이익잉여금에 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많으니 다음 챕터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나. 은행주 장점 - 배당수익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의 배당 수익률은 현재 5~7%대인데요. 은행주 주식이 박살난 지금 은행주를 매수하는 것은 은행에 적금을 넣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투자라는 것은 확실해 보이네요. 물론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좋은 선택지가 아닐 수도 있지만, 배당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라면 고려해볼 만하죠.
다. 은행주 단점 - 정부 규제
은행주의 외국인 소진율은 60~65%대로 외국인 주주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요. 그래서 우리나라 자본의 해외 유출을 걱정하는 저 위의 높으신 분들이 은행의 배당을 막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그래서 KB금융지주 같은 경우는 곳간에 20조 원이라는 돈이 넘쳐흐르고 있고, 해년마다 3~4조 원의 순수익이 나고 있음에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배당을 정말 인색하게 하고 있는 것이죠. 순수익 대비 배당을 얼마나 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배당성향이 30%에서 왓다리 갓다리 할 뿐이니깐요. 미국 같은 경우는 배당성향이 100%인 기업도 얼마나 많은데 말이죠. 저는 못해도 배당성향을 50%로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 같은 선진국이 되려면 미국을 따라 해야죠!!
아무튼 이렇게 국내 은행주들은 정부의 규제를 너무 많이 받기 때문에 주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지금처럼 빌빌 기고 있다고 생각해요.
3. 투자 아이디어
※ 주의 : 시골썸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
가. 카카오뱅크 전망
- 일단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공모주 청약에 참여를 한다. 단, 상장 전 장외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비추한다.
- 공모주 청약이 끝나서 상장 후 따상이 되면 무리하게 추격매수를 하지 말고 조금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 포트폴리오의 10% 내외로 매수한다.
- 비대면 대출의 요구가 증가하는 사회적 분위기상으로 봤을 때 카카오뱅크는 점점 순수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주가는 오를 것이다. 일단 사면 존버 한다.
- 카카오뱅크 관련주는 한국금융지주와 예스24가 가장 유리하다. 단, 주식시장은 선반영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자. 내가 언급할 정도면 세상 모든 투자자들도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 은행주 전망
- 은행주는 관련 규제를 너무 많이 받기에 시세 차익을 노린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적금을 넣는다 생각하고 배당을 받을 생각이라면 강추! 우리나라 3대 은행주가 망할 일은 절대 없다. 그러니 사놓고 배당만 받는다 생각하고 존버 한다.
- KB, 신한, 하나 중에서 어딜 살까? 그냥 끌리는 것 아무거나 사도 다 똑같다. 나는 하나은행이 나의 주 거래은행이라서 하나은행을 매수할 계획. 하나은행이 현재 배당률도 가장 높기도 하다.
- 지금의 가격이라면 내 포트폴리오의 30% 이상을 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바닥이 어딘지는 모르니 몇 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분할매수를 한다.
오늘은 이렇게 카카오뱅크 상장과 은행주 전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이 글은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 담겨있는 글이니, 투자를 하실 때 참고만 해주시고 판단은 개인이 직접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상 시골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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