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앞세워 화폐의 중앙집권적인 권력에 도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우리의 화폐도 아무런 가치가 없기는 마찬가지이지요.
구석기시대 조개껍데기나, 지금의 화폐처럼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자고 약속을 하면 그게 바로 가치 저장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가치 부여를 정부가 하냐, 분산된 개인들이 하냐에 따라서 전통적이 화폐이냐, 가상 화폐이냐가 구분될 뿐입니다.
갑자기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그런데 세상은 점점 비트코인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스퀘어나 페이팔 같은 거대 핀테크 기업의 앱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하고, 코인 베이스와 같은 비트코인 거래소도 나스닥에 정식으로 상장되었고, 시카고 선물 거래소 역시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비트코인 ETF마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승인이 난다면 비트코인은 비로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물론 그전까지 진짜 꽃이 될지 한 줌 거름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저는 비트코인에 조금은 투자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100억 원을 주고, 너는 10억을 받을래? 아니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는 1000만 원을 주고, 너는 1억을 받을래?라고 물으면 대부분 후자를 택할 것입니다.
'부' 란 것은 상대적 개념이니까요.그래서 비트코인으로 누가 부자가 됐네, 어쨌네 하는 소식은 우리를 상당히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입니다.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이 비트코인이라는 버스를 타고 저 멀리로 파라다이스로 떠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초조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10% 정도쯤은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나이가 젊다면 비중을 조금 올리고, 은퇴에 가까운 분들이라면 비중을 조금 더 줄여서 말이죠.
그런데 지금 비트코인은 너무 변동성이 커서 장기적인 투자의 수단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투기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그래서원래 높았던 변동성에 더욱더 높은 변동성이더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렇게 높은 변동성을 견디면서, 잃어도 좋다는 담대함을 갖기에는 제 속이 너무도 좁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서두에서 보여드렸던 이 CNBC 기사는 담대함이 작은 저 같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에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5~75% 를 담당했던 중국이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없게 됨으로써 전 세계 hashlate가54% 감소했고, 이 때문에 채굴 효율이 더 좋아졌으니까 비트코인 채굴기업에 투자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를 하나, 채굴기업에 투자를 하나 거기서 거기이긴 하지만심리적인 안정감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비트코인 채굴량은 한정되어 있다는데 채굴이 끝나면 채굴기업도 망하는 거 아니냐?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있고,2021년 현재 대략 1900만 개 정도가 채굴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600만 개는 2032년쯤에 거의 끝난다고 합니다.물론 2032년 이후에 채굴이 완전히 중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4년마다 채굴량이 줄어드는 반감기 때문에 2032년부터는 채굴량이 현저하게 줄어 들어서 2032년에 채굴이 끝난다는 말이 나온 것뿐이니까요.
2032년 이후에 비트코인 채굴기업은 망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저의 생각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 연산능력인 해시 파워를 통해서 비트코인 채굴기업은 계속해서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감기만큼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른다면 소수점8자리까지 코인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반감기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가정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계속 오른다는 가정하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비트코인이 망하면 가상화폐 채굴기업도 당연히 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 상장된비트코인 채굴기업을 찾아봤더니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라이엇블록체인, 가나안 등이 있었습니다.그런데 가나안은 중국기업임으로 넘기고, 지난 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를 분석하여 보겠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의 기업 분석 글들은 대부분 제가 보유한 종목이었습니다.이 기업은 제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보유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니 이 부분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업 분석 시작하겠습니다!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시가 총액이 30억 달러이니깐 한화로 3조 원이 살짝 넘는 기업입니다.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2022년 1분기까지103,120개로 채굴기를 늘려서 하루에 55~60개 정도의 비트코인을 채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이는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hashrate)의 6.4%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물론지난 7월 1일이 회사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직은 한 달에 265개의 비트코인만을 채굴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BEOWULF라는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맺어 1 KWh당 0.028달러라는 싼 가격으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비트코인을 생산한다고 합니다.그래서 비트코인 1개 당 필요한 원가가 4,541달러라고 합니다.
참고로 마라톤의 경쟁사인 라이엇블록체인은1 KWh당 0.025달러로 전기를 공급받는다고 합니다.그래서 라이엇블록체인은1비트 코인을 채굴하는데 얼마의 원가가 드는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그건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도움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두 회사의 재무제표를 통해서 매출 대비 매출원가가 누가 높은지 비교해 보았습니다.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매출 대비 매출원가가 26% 를 차지하고 있고, 라이엇블록체인은36%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기는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가라이엇블록체인에 비해서 약간 비싸게 공급받아도 비트코인 채굴 원가는 더 낮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가 벌어들이는 돈은 다음과 같은 식으로 계산을 해볼 수 있는데요.
전체 해시레이트(hashrate) 중에서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가 차지하는 해시 파워의 비율 곱하기 비트코인의 가격을 해준 다음에, 전기세와 같은 매출원가를 빼주고, 직원 월급과 같은 운영비도 빼주면 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10분을 하나의 블록이라고 표현하는데, 한 블록당 6.25개의 비트코인이 생성되고, 1년은 총 52,560블록이기 때문에 이걸 곱해주면 연간 매출 총이익이 계산됩니다.
그래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별로 생산 원가를 제외한 한 달 예상 매출 총이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1비트 코인에55,000달러일 경우에는 8600만 달러, 1비트 코인에60,000달러일 경우에는 9500만 달러, 1비트 코인에65,000달러일 경우에는 1억 360만 달러의 매출 총이익을 얻게 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55,000달러에서 38% 하락해서34,000달러 대로 내려갔고,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로 헤시래이트(hashrate)는 28% 정도 올라가서 상황이 달라졌으니까 제가 직접 보정을 해서 계산을 해봤더니 한 달에 6,864만 달러의 매출 총이익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계산 자체가 무의미하긴 합니다.어차피 이 회사의 수익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비트코인 가격도 저의예측 범위 밖이겠네요.
향후 중국의 정책도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계산식에서 분모를 차지하는 전체 해시 레이트가 어찌 될지 예측하는 것 역시 예측 범위 밖이겠네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의 향후 해시 파워 예측치일 뿐입니다.이 그래프는그동안 모은 투자금으로 BITMAIN이라는 채굴기 만드는 회사로부터 채굴기를 사서 해시 레이트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채굴기를살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재무 상태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채 총계는296만 달러이고 자본 총계는6억 6372만 달러이니까 이 둘을 나눠주면 부채비율은 0.4%가 됩니다. 부채는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동 자산은 6억 3588억 달러, 유동 부채는290만 달러이니깐유동 비율도219배로 회사에 돈이 엄청나게 많습니다.그래서채굴기를 사서 해시 레이트를 올리겠다는 계획이 거짓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 7월 1일에 기업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6월 한 달 동안에1,740대의 채굴기를 추가해서 총 19,395대의 채굴기가 설치되었고, 2.09EH/s의 해시 파워를 구축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