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의 지누스 주가 분석
나이가 들면 숙면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어 잠에서 깨는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슬프지만 이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렇게 줄어드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과 적당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말이 쉽지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키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조건이다. 그래서 줄어드는 멜라토닌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좋은 침구류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의 대안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좋은 침구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침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consumer(소비자)라기보다는 investor(투자자)에 더 가깝다. 그래서 어느 침대의 후기가 아닌 어느 침대회사의 주가를 분석하는 글을 써보려 한다.
바로 지누스라는 침대회사의 주가를 분석해 보려고 한다.
목차
1. 지누스 개요(2020.11.27 기준)
가. 설립일 : 1976년
나. 상장일 : 1989년 코스피 상장 → 2005년 상장폐지 → 2019년 재상장
(※ 산전수전의 역사는 제4장에서)
다. 시가총액 : 1조 5,127억 원(코스피 145위)
라. 배당률 : 1.21%
마. PER : 21.19배
바. PBR : 3.25배
라. 외인비율 : 22.15%
2. 지누스 사업모델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 제작 및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회사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프링 매트리스가 아닌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취급한다.
일반 스프링형 매트리스는 부피의 한계 때문에 택배거래가 어렵지만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말아서 압축을 하면 박스 안에 쉽게 들어가기 때문에 온라인 택배 판매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이점을 노려 'Mattress in a box'를 내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아마존 온라인 침대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메모리폼 매트리스로는 템퍼가 유명한데, 미국에서는 지누스의 점유율이 템퍼보다 높다.
대략 위와 같은 과정으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압축이 풀리면 생각보다 매트리스가 커진다. 또한 침대 프레임도 접이식으로 간편한 설치를 지향한다. 온라인 판매가 주력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누스는 제품 포장에서 이케아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3. 지누스 수익구조
지누스는 우리나라 회사인데, 생산은 인도네시아와 중국법인에서 담당을 하고 다. 그리고 매출의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의 온라인 판매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중에서 미국 아마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오프라인은 판매는 월마트에서 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니 지누스가 토퍼 매트리스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다못해 네이버에서 특정 카테고리 1위만 해도 어마어마한 매출이 나오는데, 아마존에서 1위이니 말 다한 것이다.
2020년 3분기 매출은 총 2,716억 원인데 그중에서 미국이 2,322억 원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아마존 1위의 힘인 것이다.
위 그래프는 미국의 매트리스 타입별 점유율과 규모를 나타나고 있는데, 스프링이 없는 매트리스의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위 그래프에는 2016년부터는 매트리스 유형이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현재는 전체 매트리스 중에 2~30%가 논 스프링 매트리스라고 한다.
물론 아직은 스프링형 매트리스의 점유율이 더 높긴 하지만, 온라인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물류에서 유리한 논 스프링 매트리스의 미래가 더 밝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무튼 이렇게 미국의 전체 매트리스 시장 규모도 점점 커져가고 있고, 그중에서 온라인의 매트리스의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누스의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점유율이 25~30%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도 5%대를 유지하고 있다. 8조 원이 넘는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이면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